공덕역 4번 출구로 나와 2블록쯤 지나 골목을 들어가면 구석에 위치한 <마포나룻가>,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튀긴 돼지고기를 넣은 김치찌개와 안주요리 대신에 만든 묵은지 닭볶음탕이 나왔었다. 오늘은 그중에서 닭볶음탕을 먹기로 하였다. 다음에는 김치찌개를 도전해 볼 예정이다! 묵은지 닭볶음탕은 30,000원으로 가격이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단 마늘 닭볶음탕은 먹어봤어도 묵은지는 처음이기 때문에 매우 기대가 되었다.
매장안으로 들어서니, 자리가 많지는 않았지만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주말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매장의 TV 옆에는 백종원 아저씨랑 이 음식점 사장님이랑 찍은 사진이 액자에 걸려있었다.
묵은지 닭도리탕을 시키고 약 5분?쯤 기다렸을까. 매우 빠른 속도로 음식이 나왔다. 닭을 익히려면 시간이 꽤 걸릴 텐데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경이로웠다.
묵은지가 통째로 들어가있어서, 다 먹을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가위로 싹둑싹둑 자르고 나니 매우 적당한 양으로 느껴지는건 기분 탓일까.. 무엇보다 다른 닭볶음탕 집에서 볼 수 없는 음식이었기 때문에 기대감은 계속 증폭되었다.
조금 익히고나서 국물을 먹어보니 묵은지의 시큼한 맛이 나면서 동시에 깊은 맛이 느껴지는 것이 정말 신비로웠다. 그리고 단호박과 감자, 그리고 떡이 닭과 함께 들어가 있어서 심심하지도 않았다.
밥 한 공기를 시켜서 닭도리탕과 함께 먹으니 밥이 금방 없어졌다. 국물 맛이 너무 좋았기에 국물과 밥을 같이 먹기만 해도 맛있었다.
마지막에는 볶음밥이지! 아무리 배가 불러도 새로운 음식에서 만들어진 볶음밥은 포기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볶음밥을 한 개 시켜서 먹었다. 배가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깨끗이 싹싹 먹어치울 수 있었다.
맛: ★★★★☆ (4.5/5)
가격: ★★☆ (2.5/5)
양: ★★★★★ (5/5)
청결도: ★★★★★ (5/5)
친절도: ★★★★★ (5/5)
확실히 묵은지가 맛있어서 국물을 졸일수록 깊어지는 맛이 좋았다. 시큼하면서도 적당히 짭조름하고 얼큰한 맛이 김치찌개+닭볶음탕 느낌이었다. (일반 닭볶음탕보다 국물이 맑다) 떡과 닭을 음식이 나오자마자 바로 먹으면 국물이 베지 않아서 솔직히 약간은 밍밍한 편, 하지만 닭고기 살이 비리지 않아서 좋다. 단지 국물을 졸일수록 맛있어지는 맛!
볶음밥은 많이 기대하였지만 생각보다는 평범했다. 하지만 국물이 워낙 맛있어서 그런지 맛있는 김치볶음밥 느낌이었다. 가격은 3만원이라 싸지는 않다. 내가 알고 있는 2인에 19,000원(도리도리 XX)하는 다른 닭볶음탕 집과 비교하면 비싼 편이라고 생각된다.(비슷한 가격대라 생각이 드는 곳은 계 X닭볶음탕 집..?) 그래도 2인분처럼 나오는 양이 아니었기 때문에 둘이서 먹었었는데 매우 푸짐하였다. 아마 다른 닭도리탕에서 여기는 3~4인분 정도의 크기라고 생각이 된다. 식당에 손님이 많을 때는 모르겠으나 갔을 때는 내부가 청결하여서 좋았다. 그리고 식사를 직접 가져다주시는 분이 너무 친절하게 챙겨주셔서 좋았다.
닭도리탕 파는 곳은 많지만, 묵은지 닭도리탕은 처음이었다. 생각 외로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도 한번 먹어보라고 추천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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