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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서평

[증언들] 디스토피아를 파괴하려는 한 아주머니의 이야기 은 2019년 부커상을 수상한 마거릿 애트우드의 장편소설로, 전작 에서 15년이 지난 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길리아드를 살아가는 세 여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전작 말미에 밝혀진 길리아드 붕괴의 전말을 드러낸다. 길리아드의 창립 ‘아주머니’ 중 한 명이자 유일하게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리디아 아주머니’, 높은 사령관의 딸로 특권층의 삶을 살고 있는 ‘아그네스’, 그리고 길리아드에서 탈출해 캐나다에서 비밀스럽게 살고 있던 ‘데이지’가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각각 자필서와 녹취록을 통해 길리아드의 뿌리 깊은 부패를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는 전작 에서 열린 결말로 끝난 오브프레드의 생사 또한 밝혀지면서 그녀의 딸에 대한 단서도 하나 둘 드러난다. 세 여자의 증언들이 정권을 붕괴하는 ..
[시녀이야기] 디스토피아를 살고 있는 한 시녀의 이야기 는 1985년 마거릿 애트우드가 발표한 장편소설로, 최근 34년만에 발표한 후속작으로 부커 상을 받은 의 속편이다. 이 책은 21세기 중반 세계적인 전쟁과 환경오염, 그리고 각종 성병으로 인해 출생률이 급 저하되자 새로운 남성 권력층은 ‘길리아드’라는 전체주의 국가를 배경으로 한다. 길리아드는 가부장제와 성경을 근본으로 두며 평범하게 살고 있던 국민들을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계급으로 나누는데, 주목해야 할 건 바로 여성의 분류이다. 여성은 과거의 직업과 임신가능 여부에 따라 ‘아내’, ‘하녀’, ‘시’' 등의 계급으로 나뉘는데, 이 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오브프레드’가 바로 생식의 기능만을 목적으로 하는 ‘시녀’ 계급의 여성이다. 소설은 인권이 유린되고 차별을 일삼았던 과거 사회를 말하는 것이 아니..
[페인트] 작가의 통찰력과 상상력이 만든 사회 비판력 는 2019년 이희영 작가가 출판한 소설로,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사실 제10회 수상작인 를 통해 창비청소년문학상 자체에 대한 신뢰를 쌓았기에 잔뜩 기대를 하고 책을 집어들었다. 이 소설은 국가적 관리 하에 아동이 입양과 부모를 선택하는 미래의 대한민국 사회를 다룬다. 임신에 대한 두려움으로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아 하는 부모와 육아에 대한 두려움으로 아이를 유기하는 부모가 공존하는, 그로 인해 국가가 대신해 일정 기간 동안 아이를 키워주는 사회 말이다. 이러한 사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국가의 ‘NC(Nation’s Children) 센터’이다. 한편 NC 센터는 19세의 아동까지만 관리하기 때문에 NC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피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입양을 성사시켜야 한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 세밀하게 그려낸 인물과 정서 은 2019년 작가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된 델리아 오언스가 출판한 작품이다. 일흔에 가까운 나이가 될 때까지 평생 야생동물을 연구해온 만큼 그녀는 1950년대 미국 남부 해안가의 빈민촌 습지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엮어내었다. 어린 나이에 홀로 습지에서 생활하는 ‘카야 클라크’의 이야기,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하는 그녀의 삶 말이다. 그러나 그 삶이 결코 아름답지는 않다. 평화로운 자연과 달리 차별로 가득한 인간사회에서는 동물들의 먹이사슬보다 더 복잡하게, 더 무자비하게 서로가 서로를 물어뜯으며 생태계를 형성한다. 은 습지에서 살아가는 한 소녀를 통해 아름다운 자연을 묘사하면서도 마을에서 발생한 ‘체이스’의 살인사건을 통해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1950년대와 빈민촌이라는 배경의 특성이 잘 드러나..
[아몬드] 우리 모두의 성장을 돕는 청소년 성장 소설 는 2017년 손원평이 지은 소설로, 제 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출판사 ‘창비’에서 주는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소설은 감정표현불능증을 앓고 있는 ‘윤재’를 주인공으로 하는데, 이 소년이 바로 책 표지 한 가운데 있는 무표정한 얼굴의 주인이다. 사실 책의 제목과 표지가 너무 강렬해서 한 번도 성장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책을 잡아 들어 그 자리에서 읽기 시작했다. 1. 총평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는 정말 술술 읽히는 책이다.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은 만큼 인물도, 줄거리도, 전개 방식도 매력적이다. 사실 청소년 독자를 대상으로 쓴 성장 소설이다보니 결말 자체에 대한 궁금증은 없었다. 흔히 성장소설이라 함은 주인공의 해피 엔딩을 통한 성장을 의미하니까. 하지만 그 해피엔딩이 정확히 어떤 ..
[돌이킬 수 없는 약속] 제 딸을 살해한 놈들을 15년 후에 죽여주세요! 은 2017년에 나온 일본 미스터리 소설로, 15년 전에 했던 어떤 약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이 소설책은 '응징과 용서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물음표를 던지는 일본의 베스트셀러 추리소설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줄거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의 저자는 야쿠마루 가쿠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도 불리는데, 왜 그렇게 불리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물론 스포일러는 없다. 이 책을 읽을 사람들을 위해서 소설 초입에 나오는 부분이 아닌 이상 다루지 않을 예정이다. 우선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약속에 대한 것은 아니다. 야쿠마루 가쿠가 어떤 소설가인지 알면 좀 더 예측이 가능한다. 소설가 야쿠마루 가쿠는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법과 경찰, 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상상하지 못한 반전 결말 는 영국 작가 줄리언 반스가 2011년에 출간한 장편소설로, 그 해 최고 소설을 가려내는 영국의 문학상 맨부커(Man Booker)상을 수상하였다. 이 소설은 표지 전체가 반전에 대한 예찬으로 가득할 만큼 결말이 중요하지만, 스포 방지를 위해 구체적인 내용은 되도록 삼가하겠다. 앞서 설명했듯이 이 소설은 반전 줄거리로 큰 호평을 받아왔기에 맨 처음 결말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과연 반전이 맞을까(내가 예상하지 못할까) 반신반의 하며 읽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전이 맞다. 정말 반전이다. 보통 ‘반전’이라는 말은 독자가 예상하던 것과 다를 때 사용하는데, 필자는 예상할 수 있는 거 조차 없어 ‘엥?’하는 마음으로 쭉 읽다가 마지막 10쪽 정도 남겨 두고 초초초 집중을 해서 읽었다. 1. 총평 는 주..
[빅 피처] 나에게 다른 인생이 주어진다면? 더글라스 케네디의 , 2010년에 나온 책이고 한 때 베스트셀러로 유명했지만 요즘은 다른 책들에 밀려서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그 내용은 매우 흥미롭고 추천하고 싶기 때문에 이렇게 서평을 작성하게 되었다. 우선 나는 이 책을 읽고나서 더글라스 케네디의 글에 매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기에 그가 쓴 , , , , , 등을 보게 되었다. 결론은 그의 소설에는 항상 불륜이 나온다는 것... 실제로 불륜이 주변에서 벌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책들에서는 다양한 환경에서 불륜이 일어난다. 하지만 그 불륜으로 인하여 소설의 전개가 흥미로워지기 때문에 읽게되는 것 같다. 이 소설에는 반전이 계속 거듭된다. 주인공인 변호사 '벤'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루는데, 소설 초반부에는 약간 지루하게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