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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al Life/영화

[포드 V 페라리, 2019] 두 남자의 놀라운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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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관심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포드(Ford)와 페라리(Ferrari)가 그렇게 어색한 단어는 아닐 것이다. 필자는 차에 대해서 관심이 깊지 않았지만 우연히 이 영화를 공짜로 보게 될 기회가 있어서 접하게 되었다. 2019년 12월에 개봉한 이 영화는 두 명의 남자, 캐롤 셸비(맷 데이먼)와 켄 마일스(크리스찬 베일)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영화를 이해하거나 보는데 차 혹은 레이싱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지는 않기 때문에 누구나 이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우선 영화가 전개되는 사회적 배경은 1960년대이다.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경영난에 빠진 포드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스포츠카를 만드는 페라리와 인수 합병을 추진하지만 뜻대로 잘 되지는 않는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포드는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페라리를 무너뜨리기 위해 르망 24시간 레이스(*프랑스 르망에서 1923년부터 개최되기 시작한 세계 자동차 경주대회, 지옥의 레이스라고도 불림)에 나갈 스포츠카를 만들기로 한다.

포드 v 페라리, 2019 (Naver 영화)

  • 포드가 선택한 두 남자

 페라리를 르망24시간 레이스에서 무너뜨리기로 결심한 포드는 스포츠카를 만들기 위해 적합한 사람을 찾게 된다. 그중에 선택받은 사람은 르망 레이스 우승자 출신 중에 유일한 미국인이었던 '캐롤 셸비'였고 셸비는 자신이 인정한 유일한 친구인 '켄 마일스'를 선택하여 함께 페라리를 무너뜨리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포드는 그 당시만 해도 레이스카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한 상태였는데 셸비와 마일스 두 명으로 인해 페라리를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다. 하지만 실력과 정반대로 까칠한 성격을 가진 켄 마일스는 포드의 경영진으로부터 미움을 사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관계는 점점 불안정해진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관객을 사로잡는 것은 포드가 선택한 이 두 남자의 차에 대한 열정이다. 자신들의 삶의 일부였던 스포츠카에 대한 그들의 전문적인 지식과 열정은 그들이 패배하지 않을 것임을 믿게 해 주고 자연스레 관객들이 그들을 응원하게 만든다.

포드 v 페라리, 2019 (Naver 영화)

  • 르망 24시간 레이스

 프랑스 르망 지역에서 개최되는 세계 자동차경주대회인 르망 24시간 레이스는 이 영화의 결말을 장식하는 레이스이자 주인공인 두 남자가 우승하기를 갈망하는 경주이다. 대회는 그 이름과 같이 24시간 동안 진행되며 여러 명의 레이서가 돌아가면서 서킷을 돈다고 해도 다른 팀과 경쟁해야 하는 대회기 때문에 레이서의 정신력과 실력, 그리고 차량의 성능 모든 것이 중요하다. 주인공인 켄 마일스는 누구보다 이 레이스에 대해 준비를 해왔으며 어떤 방식으로 레이스를 돌아야 누구보다 효율적으로, 그리고 빠르게 돌 수 있는지 알고 있다. 그는 캐롤 셸비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계속 자신을 뛰어넘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러한 열정이 '차' 자체에 관심이 없더라도 이 영화를 보면 푹 빠져버리게 만드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

포드 v 페라리, 2019 (Naver 영화)

 영화는 약 2시간 30분 동안 상영되지만 시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영화 중간중간에 레이싱하는 장면들은 우리의 시간을 엄청 빠르게 뺏어간다. 아쉬운 점은 이 영화를 2D로 봤다는 점이다. 4DX로 이 영화를 즐겼다면 레이싱 장면에서 좀 더 몰입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차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이미 이 영화를 봤겠지만 차에 관심이 없더라도 이 영화가 전달하는 그 내용 자체는 충분히 풍부할 것이기 때문에 꼭 보기를 추천한다. 아마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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