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과 역삼역 사이 골목 안쪽에 위치한 엘이베리코 (EL IBERICO), 요즘 이베리코가 유행이라고 하여 한번 방문해보았다. 이베리코는 스페인 돼지의 품종 중 하나로, 털이 빳빳하고 까맣게 생긴 흑돼지이다. 우리나라 제주도의 흑돼지가 맛있다고 소문이 났듯이 이베리코 또한 맛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국내에 수입이 되는 양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서 이제는 이베리코 고기를 취급하는 음식점을 찾기가 어렵지 않다. 게다가 음식점 이름 자체에 '이베리코'가 들어가 있는 집은 많지가 않으니 특히나 더 끌려서 찾아가 보았다.
골목 안쪽에 위치한 엘이베리코는 2층에 있어서 눈에 잘 띈다. 다만 입구가 좀 좁다. 2층으로 가는 계단 옆에는 ELIBERICO라고 벽에 붙어있으니 건물 안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매장 안을 들어서면 생각보다 꽤 음식점이 넓어서 모임을 하기에도 충분해 보인다. 예약할 때 알아본 바로는 6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룸이 한 개가 있다고 했었는데,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얻기 힘들어 보인다.
자리에 앉아서 메뉴판을 보니 크게 복잡하지 않다. 고기, 혹은 구운 야채로만 메뉴가 구성되어 있어서 고민거리가 많지 않은 편. 이때 우리는 단체였기 때문에 피에스타 세트를 시켰었다. 무엇보다 처음 오는 음식점에서는 다양한 부위를 다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
자리 자체는 깔끔하다. 특히 나는 천장에서 연기를 흡수하는 방식보다 테이블 아래에서 연결된 형태를 선호하는데, 여기가 딱 그런 형태였다. 다만 숯을 사용해서 요리하는 형태가 아니라 철판 위에서 굽는 형태이므로 참고할 것.
더구나 자리에 한 사람당 앞에 위의 사진과 같이 3가지 양념이 찍어먹을 수 있게 세팅이 되어 있다. 맨 아래는 소금, 두 번째는 와사비 그리고 맨 위쪽은 짭조름한 양념이었다. 이 세 가지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서 맛이 크게 달라진다고 한다.
이 식당은 고기를 직접 직원이 구워주시는 듯하였다.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직원이 와서 구워주고 잘라주기까지 한다. 고기 품질을 물어보니 2급이라고 하셨는데, 그 이유가 1급인 경우에는 공급물량도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2급으로 해야만 품질을 비슷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하셨다. 구워진 고기를 보니 소고기를 굽는 것처럼 바싹 익혀서 주시지는 않는다. 저 상태에서 맛을 보니 고기 식감이 엄청 부드러웠다. 하지만 돼지고기 특유의 깊은 맛은 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느끼고 싶다면 다시 올려서 좀 더 익혀먹으면 된다.
중간에 모둠야채도 하나 시켰었는데, 모두 조리가 된 상태로 나온다. 다양한 야채가 구워져서 나오기 때문에, 야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먹어봄직 하다.
모든 부위를 찍지는 않았는데, 황제살을 구워주실 때 한번 찍었다. 황제살이라는게 실제로 있는지 물었더니, 가브리살을 대신해서 부르는 명칭이라고 하니 참고하시면 될 듯하다. 역시나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었다.
맛: ★★★★☆ (4.5/5)
가격: ★★ (2/5)
양: ★★★★ (4/5)
청결도: ★★★★★ (5/5)
친절도: ★★★★★ (5/5)
이베리코 맛은 소고기처럼 맛있었다. 하지만 이베리코가 흑돼지라고 해서 제주도 흑돼지 느낌의 고기를 먹으러 가시는 분에게는 약간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그 대신에 고기 자체의 비린내는 나지 않고, 2급이라고 해서 맛에서 부족한 측면은 없다. 가격은 다른 돼지 고깃집뿐만 아니라 제주도 흑돼지보다 비싼 편이다. 이베리코 자체가 비싸다고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아예 부담이 없는 가격은 아니었다. 양은 막상 인 수대로 시켜보면 적게 느껴지지는 않는 편이다. 그렇다고 충분하지도 않은 편. 식당 내부는 돼지 고깃집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청결하다. 그리고 테이블 사이에 공간적 여유가 많아서 쾌적하게 고기를 먹을 수 있다. 직원 분들은 모두 친절하시고 부족한 점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이베리코, 일반 돼지고기와는 다르게 대체적으로 살이 부드럽고 냄새가 나지 않는다. 고기 매니아라면 한번 쯤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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