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쭉 걷다 보면 왼쪽에 있는 샤로수길, 요즘 들어 샤로수길에 맛집이 많이 생겼기에 자주 들리게 된다. 오늘은 샤로수길에서 한 블록 들어가면 코너에 위치한 건물 2층에 있는 '킷사서울', 이름만 보면 어떤 가게인지 전혀 모르겠다. 하지만 밖에서 보기만 해도 서서 대기하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저녁시간 시작이 오후 5시라서 이 날은 일요일이기도 해서 4시 45분쯤 일찍 갔더니 다행히도 세 번째로 이름을 적을 수 있었다. 이름을 적고 나서 든 생각, 아 외부 전경을 안 찍었구나.. 그렇기에 외부 전경은 식사 후에 찍은 사진으로 대체한다.
이 집은 무엇을 파는 집일까? 궁금증에 들어가서 메뉴판을 보니 부타동, 아부리동, 쇼유사케동 등의 돈부리 느낌의 메뉴들이 있다. 하지만 새로운 점은 여기는 한상차림으로 가정식 느낌으로 식사를 제공한다는 것! 게다가 가격도 엄청 비싸지 않고 사람들이 추천하는 이유도 있겠거니 해서 기대가 되었다.
우리는 이 메뉴판에 있는 메뉴 중에 부타동과 아부리동을 도전하기로 하였다. 부타동은 돼지고기 덮밥, 아부리동은 새우, 한치, 연어 덮밥이라고 보면 된다. 앞에 쇼유~ 가 붙어있는 음식과 다르게 이 음식들은 간장으로 재우지 않은 재료를 사용한다.
이름을 적어놓고 기다리려니 10분밖에 안 지났는데 배가 고프기 시작해서 앉자마자 메뉴를 주문하리라고 생각하였다. 5시가 돼서 세 번째로 이름이 불리고 자리에 앉자마자 첫 번째로 주문! 그 덕분에 10분도 안돼서 부타동과 아부리 동이 앞에 놓이는 성과를 이뤘다.
부타동 한상이다. 공중에서 찍으려니 손이 떨려서 약간 흔들렸지만, 그래도 먹음직스럽게 나왔다. 고기를 밥 위에 충분히 얹어서 밥이 보이지 않는다. 푸짐한 느낌이다. 반찬은 약간 내 스타일이 아니었지만..(다 건강한 반찬밖에 없다니..) 그래도 주메뉴가 맛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
뒤이어 나온 아부리동이다. 아부리동은 오래걸리는지 부타동보다 약 5분쯤 더 걸린 것 같았다. 게다가 계란 노른자는 약간 불조절을 실패한 것 처럼 좀 많이 익혀져 나온편..(원래 그런건가..). 어쨋튼 보아하니 양념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서 간장이 따로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부타동과 다르게 김이 위치해 있었다.
아부리동은 돼지고기 덮밥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고기가 푸짐하다. 무엇보다 엄청 부드럽다! 살이 푸석푸석하지도 않고 쫄깃쫄깃함 그 자체이다. 고기도 작게 잘라져서 나오지 않기 때문에 먹다 보면 크게 크게 없어지는 고기에 아쉬움이 느껴질 정도...
아부리동은 해산물 잔치 같은 느낌이었다. 연어에 한치에 새우. 개수가 정확한지는 모르겠으나 새우 3마리에, 한치 4조각, 그리고 연어 10조각 정도 있었던 것 같다. 가격이 다른 메뉴보다 비싼 이유는 아무래도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가기 때문으로 보인다. 간장이 없어도 될 정도로 간이 이미 맞춰져 있다. 해산물들에서 불 맛이 강하게 나기 때문에 밥이랑 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맛: ★★★★☆ (4.5/5)
가격: ★★★★ (4/5)
양: ★★★★ (4/5)
청결도: ★★★★★ (5/5)
친절도: ★★★★★ (5/5)
맛 자체는 훌륭하다. 다만 부타동은 계속 먹다 보면 양념 맛이 강해서 처음이 가장 맛있는 편, 그리고 아부리동은 해산물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끼고 싶은 분에게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가격은 적당한 편이다. 저렴하지는 않다. 하지만 한상차림인 것과 맛을 고려했을 때 돈이 아깝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다만 알고 가면 좋은 편. 양은 적당하다고 생각이 든다. 양이 많아 보였지만 공기가 엄청 크지는 않기 때문에 적당히 배가 차는 편이다. 가게 내부는 매우 청결하다. 식탁 간의 거리도 마음에 들고 맘 편하게 먹을 수 있다. 다만 대기자가 거의 항상 있으니 너무 오래 먹지 말 것. 식당 내부 직원들은 모두 친절했었다.
킷사서울, 오늘 처음 가봤는데 다음에 다시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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