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츠동, 가라아게동, 그리고 사케동... 일본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었음직할 음식들이다. 이 음식들은 약 5년 전 한국에서 매우 인기가 많았었다. 요즘은 이 외에도 텐동이라고 하는 간장, 설탕이 함유된 소스를 뿌린 밥에 덴푸라라고 하는 튀김을 올려먹는 음식이 유행하는 듯하다. 여기서 덴푸라에 대해서 알아보자. 덴푸라는 어패류, 채소, 그리고 산채 등을 밀가루에 적셔 기름에 튀긴 것을 통칭한다. 예전에는 어패류만 취급하였지만 요즘은 채소와 산채를 포함하는 더 넓은 의미로 쓰이는 듯하다. 덴푸라와 소스로 양념된 밥의 조화는 의외로 잘 어울린다. 튀김이랑 밥이랑 같이 먹는 것으로 배를 채울 수 있다니, 그 맛은 직접 느껴보기를 바란다.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로 나와 두 블록 정도를 지나 보자. 왼쪽에 골목이 보이는데 그 골목이 최근에 뜨기 시작한 '샤로수길'이다. '샤로수길'에는 여러 맛집이 있다고 입소문이 돌았는데, 그 와중에 사람들이 항상 줄 서있는 식당이 보인다. 고개를 들어 간판을 보니 다음과 같이 쓰여있었다. '우동요츠야'
처음에는 분명 '텐동요츠야'라고 들었는데 '우동요츠야'라니? 하지만 예전에 오른쪽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는 곳이 '텐동요츠야'였고 왼쪽 지하가 '우동요츠야'였는데 텐동이 너무 장사가 잘되는 바람에 지하 또한 '텐동요츠야'로 탈바꿈한 지 꽤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여하튼 지금의 1층은 지하보다 저렴한 가격의 텐동을 팔고 있었고 지하에는 프리미엄 텐동을 팔고 있다. 지하라서 얼핏 보면 줄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들어가면 안쪽에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1층과 그 수가 비슷하였다. 간단하게 먹고 싶다면 1층을, 프리미엄 텐동을 맛보고 싶다면 지하로 들어가기를 권유한다.
이번에는 필자는 지하로 가보았다. 지하는 서빙하는 곳을 둘러싼 형태로 테이블이 구성되어 있었다. 둘러앉아서 먹는 곳을 제외한 공간은 대기석이었기 때문에 그다지 내부가 넓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며 텐동을 맛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40~50분을 기다렸을까, 기다린 덕분에 콜라 두 캔을 서비스로 받았다. 눈으로 볼 때와 달리 테이블은 의외로 널찍했었다.
메뉴 구성이 엄청 복잡하지는 않았다. 물론 음료만 표시된 메뉴판이 하나 더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텐동을 먹으러 온 것이기 때문에 텐동만 보여주도록 하겠다. 4가지 텐동이 있었는데 시소이까(오징어 튀김)과 전복이 포함되어 있으면 아나고(붕장어)가 들어간 것보다 1000~1500원 더 비쌌다. 1층의 경우에 요츠야텐동(가게 이름과 같다.)이라는 텐동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하는 프리미엄이라 아나고 혹은 시소이까/전복이 무조건 포함되어 있었다. 가격은 프리미엄의 경우가 4~5천 원 더 비싸다.
약 5~10분 기다렸을까, 음식이 드디어 나왔다. 튀김 위에 그릇이 엎어진 형태로 나오는데 그릇을 들어 올리면 튀김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새우 2개와 아나고가 세워져 있으니 매우 푸짐해 보인다.
맛이 뛰어났기 때문일까, 먹는 동안 같이 온 친구들과 대화를 별로 나누지 않고 계속 맛있다는 말만 했던 것 같다. 밥을 조금 먹는 편은 아니었지만 텐동 한 그릇으로 배가 충분히 든든해졌다.
맛: ★★★★★ (5/5)
가격: ★★★☆ (3.5/5)
양: ★★★★★ (5/5)
청결도: ★★★★★ (5/5)
텐동은 여러 번 먹어봤지만 텐동요츠야의 텐동은 유난히 바삭바삭한 편이었다. 시간이 지나도 눅눅해지지 않는 것이 튀김의 식감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다만 대학교 거리에 있는 음식점 치고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물론 장어와 새우 그리고 가리비 관자가 들어가기는 하지만 다 감안하여도 가격이 약간 있는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양 자체는 아무래도 다양한 튀김 구성 덕분에 부족하지 않다. 특히 아나고와 새우가 상당히 큰 편이므로 먹다 보면 배가 차오르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청결도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매장 내부 자체도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었고 조리하는 곳도 공개되어 있었기에 깔끔한 곳을 찾는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이다.
튀김이 먹고 싶은 날에, 서울대입구역에 들려 텐동요츠야를 가보자. 튀김과 밥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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