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약속>은 2017년에 나온 일본 미스터리 소설로, 15년 전에 했던 어떤 약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이 소설책은 '응징과 용서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물음표를 던지는 일본의 베스트셀러 추리소설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줄거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의 저자는 야쿠마루 가쿠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도 불리는데, 왜 그렇게 불리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물론 스포일러는 없다. 이 책을 읽을 사람들을 위해서 소설 초입에 나오는 부분이 아닌 이상 다루지 않을 예정이다.
우선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약속에 대한 것은 아니다. 야쿠마루 가쿠가 어떤 소설가인지 알면 좀 더 예측이 가능한다. 소설가 야쿠마루 가쿠는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법과 경찰, 매스컴 등의 사회 시스템에 관심이 많다. 그는 앞의 시스템 속에서서 일어날 수 있는 정답이 없는 물음을 이 소설을 통해서 던지고 있다.
가해자가 있으면 항상 피해자는 존재한다. 왜냐하면 "가해"라는 표현 자체가 이미 누군가는 그 "가해"를 당하였다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앞의 가해자와 피해자 그 두 사람에 대해서 어떤 사람이 나쁜 사람이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주저 없이 "가해자"라고 말할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그러면 가해자는 항상 죄에 대한 대가를 치뤄야 하는 것일까? 그것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문제이다. 또한 이것이 이 소설에서 야쿠마루 가쿠가 던지고자 하는 문제이다.
이 소설의 초반부에 주인공은 두 명이다. 오치아이와 무카이, 그 둘은 공교롭게 손님과 직원으로 만나서 공동경영자로 레스토랑을 운영하게 된다. 무카이는 딸과 아내와 함께 평화로운 가정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오치아이는 아내는 없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를 하면서 가게의 오너로써 일하고 있다.
초반부에 느껴지는 이 소설의 분위기는 평화롭기만 하다. 다만 이 평화는 어느날 가게에 도착한 한 통의 편지로 인해 깨지게 된다. 15년 전의 약속에 대해서 상기시키는 한 통의 편지, 그 편지로부터 이 소설 속에 숨어있는 많은 사람들의 비밀들이 들춰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들은 우리의 과거에 대해서 남들에게 모두 말하지 않는다. 좋은 기억은 말하되, 나쁜 기억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잊으려고 노력을 하고, 자연스럽게 잊히게 된다. 하지만 과거에 만약 정말 큰 잘못을 저질러서, 먼 미래에 그 잘못에 대해서 죄 값을 치루라고 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 현실의 행복함이 과거의 잘못으로 인하여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면 순간적으로 억울함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가끔 우리는 매스컴을 통해서 연예인들의 학폭 소식을 듣고는 한다. 한 순간에 유명세를 탄 연예인이 갑자기 과거의 잘못으로 인하여 사라지기도 한다. 어떤 연예인은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또 다른 연예인은 과거의 문란한 생활로 인하여 다시는 매스컴에 나오지 못하게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이 과거에는 잘못했어도 현재는 새로운 삶을 살기 때문에 용서하자고 한다. 또 사람들은 그들은 과거의 자신을 숨기고 좋은 이미지만 보여주면서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고 죄 값을 치르게 하자고 말한다. 하지만 이 둘 중에 정답이 있는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람의 과거도 신경을 쓰는 편이라서 과거에 잘못을 저질렀으면 그 잘못에 대한 대가는 어느정도 치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설령 그 대가를 받는 시점이 현재일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그 대가 자체를 내가 직접 치르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 자체 또한 잘못 혹은 범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주변 사람들의 과거의 잘못에 대해서는 모르는 편이 좋다.
이 소설은 모든 등장인물이 서로에 대해 몰랐으면 하는 사실들을, 우연한 기회로 하나씩 밝혀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지켜보는 심정으로 소설을 보게 한다. 던져진 단서들에 비해 결말이 다소 빈약하기는 하지만 미스터리 혹은 추리물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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