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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al Life/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1990] 현대 교육제도의 맹점을 비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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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 디엠! (Carpe Diem!)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존 키팅이 학생들에게 계속해서 던지는 말로, 미래를 위한 투자(영화에서는 대학 입시 준비)도 좋지만 현재 또한 중요한 순간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사회 비판 영화로써 1989년 피어 위어 감독이 연출하였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 각본상뿐만 아니라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과 음악상을 수상하였다. 1950년대의 남자 사립학교 웰튼은 보수적인 학교였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로 인하여 뛰어난 성적을 거둬 아이비리그(미국 북동부에 있는 8개의 명문 사립대학)을 갔을지는 몰라도 자유가 말살당한 삶을 살기 일쑤였다.

 

죽은 시인의 사회, 네이버 영화

 이 때 새 영어 교사로 부임하게 된 "존 키팅" 선생님(로빈 윌리엄스)으로 인하여 학생들의 이런 삶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존 키팅"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들과는 달랐다. 다른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하기 바쁜 가운데, "존 키팅" 선생님은 "카르페 디엠!"을 외치며 그 만의 독특한 수업을 시작한다.

 

1. 죽은 시인의 사회

 

 <죽은 시인의 사회>, 이 영화의 제목이다. 이 제목은 미국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시에서 유래되었다.


나는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어서 숲으로 갔다.

오로지 인생의 본질적 사실들만 대면하고,

인생이 내게 가르쳐주는 것을 배울 수 있는지 살펴보고,

또 내가 죽을 때 헛되게 살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하기 위해서였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


 이 말은 이 영화에서 "존 키팅"의 학생들이 동굴에 모여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모임을 재결성할 때 선언하는 문구이기도 하다. 그렇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영화에서 학생들의 서클 이름이기도 한 것이다. 학생들은 "존 키팅" 선생님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이 서클을 재결성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존 키팅"이 학창 시절에 가담한 시 낭독 비밀 서클 이름이 바로 '죽은 시인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명문대 입시를 위해 현재를 모두 내맡긴 학생들에게 이 만큼 어울리는 서클 이름은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학생들은 "존 키팅"의 가르침을 토대로 만나서 함께 시를 읽으며 그들의 미래를 꿈꾸고 인생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하지만 이 서클에서 얻은 깨달음으로 인하여 자신이 꿈꾸는 연극배우가 되고자 한 닐이 아버지와의 반목으로 권총 자살을 하게 되면서 "존 키팅"이 학교에서 떠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2. 파격적인 교육

 

 "존 키팅" 선생님의 교육방식은 남달랐다. 가령 시 수업 시간에 시를 알기 위해서 운율, 음조를 따져야 한다는 페이지를 쓰레기라고 하며 찢어버린다. 그리고 학생들에게도 그 페이지를 찢으라고 하며, 학교의 제도화된 교육에 반발하게끔 유도한다. 

 

 또한 빽빽히 들어찬 책상과 의자,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좁은 교실의 풍경에 대해 그는 여기 머물지 말고 자유롭게 벗어날 것을 권유한다. 그에 대한 상징으로 "존 키팅"은 책상 위에 올라가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한다. 학생들은 그의 자유분방한 모습에 당황하지만, 이 영화의 끝에서는 그들 또한 책상 위에 올라감으로써 선생님의 가르침이 의미가 없지는 않았음을 볼 수 있다.

 

파격적인 수업

 

3. 카르페 디엠

 

이 영화로 인하여 유명해진 말 "카르페 디엠", 이 영화의 주제를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존 키팅"이 부임한 교실의 학생들은 자신의 진정한 삶의 가치가 어디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들은 아마 "존 키팅"을 만나지 않고 계속 공부했다면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갈 수 있을지언정, 그들이 무엇을 원했었는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알지도 못한 채 의미 없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존 키팅"으로 인하여 틀어지고, 하나둘씩 자신이 원하는 가치를 찾아가면서 인생의 해답을 향해 걸어가는 학생들을 보며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다. 

 

 이 영화는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게 다르지 않다. 어디든지, 정해진 시험의 틀 아래서 다양한 개인이 평가를 받게 되고, 그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그 "시험의 틀"에 맞출 수 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누가 그 정해진 "틀"에 자기 자신을 잘 맞추었냐의 싸움이 아닐까? 이러한 교육 제도가 아주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맹목적으로 따라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존 키팅"은 이 영화에서 이 교육 제도의 맹점을 비판함으로써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선생님이다.

 

존 키팅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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