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개봉한 스파이라는 영화를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다. 제목은 "스파이"로 첩보 액션 영화임이 틀림없어 보이지만 '코미디'라고 되어있어 궁금함이 생겨서 본 것도 있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멜리사 맥카시라는 1970년대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데 매력이 철철 넘친다. 영화에서는 [수잔 쿠퍼]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게 되는데 스파이 역이 아닌, 스파이를 보조하는 역할로 나오게 된다.
포스터에 있는 세 명의 인물 중에 맨 왼쪽이 [릭 포드]역인 제이슨 스타뎀, 중앙이 [수잔 쿠퍼] 역인 멜리사 맥카시, 그리고 맨 오른쪽이 [브래들리 파인] 역인 주드 로다. 우선 처음에 등장하는 CIA의 '진짜 스파이'는 [브래들리 파인]이다. 그리고 그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조하는 [수잔 쿠퍼], [수잔 쿠퍼]는 CIA 요원 시험에서 매우 우수한 성적을 받았지만 파인을 좋아하여, 그를 뒤에서 보조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리고 그를 보조하면서 수차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하지만 잘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브래들리 파인은 그녀의 마음을 모르고 계속해서 임무를 수행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 파인은 폭탄 밀매 관련 임무에서 실패를 하게 되고 밀매자들에게 얼굴이 알려지지 않는 수잔 쿠퍼가 그 대신에 임무에 투입되게 된다.
그 때 나타나는 CIA 요원 릭 포드, 그는 수잔에게 임무를 뺏겨서 매우 분해있던 참에 개인적으로 폭탄 밀매 관련 임무를 수행하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그가 하는 일은 오히려 수잔 쿠퍼의 임무 수행에 계속 방해가 될 뿐이었다. 이 영화에서는 그가 CIA 요원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허풍만 넘치는 인물이었다.
난 멈춘 심장을 뛰게 했고, 빠진 눈알을 주워 넣었고,
깔깔이를 낙하산 삼아서 고층 빌딩에서 뛰어내렸다가
두 다리가 부러졌을땐 두 팔로 기어서 임무를 완수했어.
지금껏 삼켰다가 똥으로 싸 낸 마이크로 칩을 다 합치면 컴퓨터도 만들어.
- 릭 포드 -
수잔 쿠퍼의 진가는 레이나 보야노프를 만나면서 보이게 된다. 레이나는 마약을 판매하는 사람의 수장으로 머리가 좀 나쁘다는 게 흠이다. 그렇기에 CIA 요원인 수잔 쿠퍼를 자신의 경호원으로 고용하게 되고, 그녀가 자신의 어머니와 닮았다는 이유로 신뢰하게 된다.
여기서 이 영화의 묘미가 있기도 한데, 레이나와 수잔 쿠퍼의 대화를 보면 두 명이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대화에 센스가 넘친다. 이 영화가 왜 코미디인지 알 수 있는 장면이 이 때부터 자주 등장한다.
메시와 호날두를 만나게 해줄까?
그럼 니 뱃속이 축구장만 해지겠지.
- 수잔 쿠퍼 -
처음에 '스파이'라는 제목이 포괄적이기도 하고 어떤 내용인지 알기 힘들어서 매력을 못 느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이처럼 스토리 완성도도 높으면서 코믹 요소도 포함된 영화를 찾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이 크게 무겁지는 않다. 영화를 볼 때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 1) 수잔 쿠퍼가 한 명의 요원으로 성장하는 과정, 2) 수잔 쿠퍼와 레이나 보야노프와의 콜라보. 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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