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10번 출구로 나와서, 앞에 보이는 오르막 길을 200m 정도 걸으면 보이는 삼거리,
그리고 삼거리에서 반대편으로 건너가서 후암동 골목 초입에는 오늘 소개할 '도동집'이 있다.
시위가 한창인 서울역 주변에서 뭘 먹기에는 너무 소음이 큰 토요일 저녁,
서울역에서 조금 걸어가면 위치한 후암동에서 유명한 집을 가보기로 하였다.
도동집은 사진에서 보면 느껴지겠지만, 상당히 밖에서 안쪽이 잘 보이는 음식점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창문도 닫아야겠지만, 지금은 10월이니 날씨도 크게 싸늘하지 않고 선선하여 이렇게 모든 문을 열어놓고 장사하는 것도 꽤 분위기 있는 느낌이었다.
안에 들어서니 한쪽 벽에 메뉴들이 보였다.
따로 메뉴판은 없었지만, 메뉴가 엄청 복잡하진 않았기에 벽에 저렇게 붙어 있는 것도 좋았다.
여기서 제일 유명한 음식으로 보이는 '불고기파전'은 꼭 시켜야겠다 싶었다.
배가 크게 고프지는 않았지만 파전만 먹고 나가기에는 아쉬우니 비빔면도 하나 더 시켜야겠어서 주문하였다.
도동탕면이 아닌 비빔면을 시킨 것은 단순히 국물있는 음식이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빔면(간장)이라고 가로 안에 간장이라고 써있는 것을 보니 간이 짭조름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메뉴가 막상 나와서 비벼서 한 입 먹어보니, 꽤 시큼한 맛이었다.
시큼한 음식을 못먹는 나로서는 한 입 먹고 더이상 안먹으려고 했으나,
또 두 번째, 세 번째 먹으니 오히려 질리지 않고 텁텁하지 않고 탱글한 면발이 매력적이었다.
비빔면은 기본에 충실한 느낌으로 면발이 탱탱하며,
고기와 야채들이 적당히 들어가 있어서, 한 끼 밥을 대체하기에 충분하였다.
비빔면이 나온지 1~2분이 지났을까?
그 다음 불고기파전이 나왔다.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였는데,
불고기가 일반 파전 안에 스며들어 있었다. 그렇다고 믹서기로 갈아넣은 느낌은 아니고 잘게 썰어서 넣은 느낌이랄까?
식감이 살아있고 적당히 튀겨진 듯한 맛이었다.
짭조름하고 맛있는게, 불고기가 이미 간이 되어있기 때문인지 간장이 필요 없었다.
단점은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전이 딱딱해져서 떡처럼 되었다.
젓가락으로 찢어먹기는 조금 힘들었던 것 같은데, 처음부터 8등분해서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동집의 음식은 저렴한 편은 아니다.
비빔면 자체가 원래 원가가 비싼 음식도 아니기 때문에, 요즘 물가 생각했을 때 적당한 정도의 가격이라고 여겨지는 정도이다.
한번쯤 방문하면 좋을 곳이지만 찾아서 갈지는 모르겠는 그런 음식점이었다.
서울역에서부터 숙대입구 사이에서 조금 벗어난 골목에 위치한 후암동 골목에는 음식점이 많지 않다.
그 곳에서 찾아갈 음식점은 많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더 다양한 음식점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주변에 음식점이 많아야, 모든 음식점의 서비스나 맛 모두 경쟁 속에서 좋아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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