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교역] 스시노미찌, 목동에만 있는 회전초밥집
오목교역에서 현대백화점 쪽으로 나와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위치한 현대41타워, 그 건물 1층에 들어서면 쉽게 회전초밥집 <스시노미찌>를 볼 수 있다. 물론 현대41타워에 입점해있는 식당들은 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오늘은 기분을 내보기로 했다. 외관이 깔끔하고 내부가 밖에서도 잘 보이기 때문에 분위기는 좋다. 둘이서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내기에는 적합한 식당이다. 웨이팅을 위한 의자도 있기 때문에 기다릴 때는 은행에서 기다리는 느낌이 든다.
회전초밥집인 만큼 접시의 색깔로 가격대가 나뉜다. 자주 회전초밥집을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접시가 8개로 나뉘어 있을 때 대부분의 초밥은 4~5번째 가격의 접시에 속한다는 것을 알아두면 대략 얼마가 나올지 예측이 가능하다. 여기서는 대부분의 초밥이 3,700원과 4,400원 사이에 속한다고 보면 되겠다.
자리에 앉아 초밥이 지나가는 것을 보니 그 아래에는 물컵이 지나가고 있다. 깔끔하다. 이 식당의 최고 장점 중 하나인 깔끔함 때문에 뭔가 좋은 일이 있을 때 오고 싶어지는 곳이다. 물은 자리마다 정수기 비스무리하게 있으니 편의성도 최고이다.
초밥집은 초밥으로 이야기를 해야 하므로 우리가 먹은 초밥을 하나씩 이야기해봐야겠다. 일단 초밥집에 오면 광어회 초밥이라던지 계란 초밥 같은 일반적인 초밥은 지양하는 편이다. 자극적인 초밥이 맛있는 것 같다.
우선 첫 번째, 구운연어 초밥이다. 연어초밥은 언제 먹어도 너무 맛있다. 우선 위에 양파 튀김이 올라가 있는데 의외로 잘 어울린다. 불 맛이 입혀진 연어초밥이므로 예측이 충분히 가능한 맛있는 맛이다.
그다음은 연어초밥이다. 부위는 연어 등살인지, 연어 뱃살인지 잘 모르겠지만 위에 키위가 얹혀 있어서 상큼한 맛을 낸다. 위의 구운 초밥과는 반대로 시원한 맛이다. 일반적인 연어 맛이다. 특별하지는 않다.
초밥집에 오면 타코와사비를 무조건 먹는다. 내 최애 초밥인데, 그 이유는 쫄깃쫄깃 함과 오묘하게 자극적인 맛이 마음에 든다. 스시노미찌의 타코와사비는 일반적인 타코와사비에 비해 자극적이지는 않다. 그렇기에 밥이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다음은 네기도로를 먹었다. 네기도로는 김말이 속에 밥, 참치 뱃살, 파 등을 넣어서 만든 것인데, 이 식당의 네기도로는 참치를 많이 다진 것 같았다. 식감은 엄청 부드러운 대신에 씹는 맛이 거의 없고 맛이 가볍다. 파가 약간 잡아주긴 하지만 식감이 아쉽다.
고등어 초밥이 있길래 시켜보았다. 고등어 초밥은 살면서 많이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꽤 비싼 일식당에서 가끔 먹은 적이 있기에 그 맛이 그리워서 시켰었다. 결과는 대실패.... 고등어가 차가운 것은 보관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 일단 차갑고, 굳어있다. 초밥을 먹는 것인지 약간 녹은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인지 헷갈릴 지경.. 해동을 잘못했는지 비린내가 난다. 다시는 먹고 싶지 않은 맛. 돈이 아까웠다.
도미 뱃살 초밥. 지방이 많아서 그런지 부드럽고 식감이 쫄깃하였다. 하지만 밥이 대실패. 다른 초밥들은 안 그랬는데, 이 초밥이 유난히 말라있었다. 회전하고 있는 초밥에서 가져온 것도 아니고 따로 주문한 것이었는데, 밥이 말라있어서 너무 실망스러웠다. 텁텁했다.
가리비찜 초밥. 명칭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으나 이 날 먹은 것 중에 가장 비싼 초밥이었다. 눈 앞에 지나가는데 오동통한 살이 먹음직해 보여서 가져왔다. 식감은 눈에 보이는 대로다. 부드럽고 쫄깃쫄깃하고, 그러면서 불 맛이 난다. 8천 원 정도의 값어치는 아니지만 그 아래 단계의 5,900원이면 좋을 뻔했다.
초밥을 쭉 먹고 나니, 연어가 제일 낫다 싶어서 초밥 세트 3개를 시켰더니 5,900원짜리에 담겨서 나왔다. 구운연어, 연어 뱃살, 연어 등살이 나오는데. 따로 먹는 것보다 세트로 먹을 때가 저렴하므로 연어를 좋아한다면 이 세트는 강추다.
입가심으로 새우튀김을 시켰다. 새우튀김을 시킨다고 하면 새우만 먹을 것인지, 아니면 모둠튀김으로 먹을 것인지 물어본다. 모둠으로 먹으면 새우가 적게 들어가고 고구마나 다른 잡다한 것이 들어가므로 새우를 먹고자 한다면 새우만 달라고 할 것. 새우는 4마리에 깻잎튀김 하나는 서비스이다.
맛: ★★★ (3/5)
가격: ★★ (2/5)
양: ★★★☆ (3.5/5)
청결도: ★★★★★ (5/5)
친절도: ★★★★★ (5/5)
맛은 솔직하게 고등어와 도미 뱃살에서 좀 실망해서 높은 평점은 못 주겠다. 하지만 기본적인 연어초밥이나 군함류를 즐길 것이라면 별 4개라고 생각하면 된다. 배가 그리 고프지 않고 일반적인 연어초밥 등을 먹고 싶다면 맛은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최상의 맛을 찾는다면 다른 곳을 찾기를 추천한다. 가격은 비싸다. 스시노미찌는 지리적 위치가 최고인 만큼 가격이 비싸다. 배가 고프지 않아서 가볍게 둘이서 먹고 나왔는데 5만 원 가까이 가격이 나왔다. 주머니 사정에 맞춰서 방문하면 좋을 듯하다. 양은 그저 그렇다. 초밥마다 위에 올려진 생선보다 밥의 양이 좀 푸짐한 편이다. 생선을 큼직하게 썰어서 올려주지는 않기 때문에 그냥 평범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부는 청결하다. 자리도 편하고 물 받으러 움직일 필요도 없다. 약간 조심스러운 상대와 시간을 보내기에도 나쁘지 않은 곳. 맛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직원분들은 친절하다. 계속 주변에서 우리가 어떤 게 필요한지 지켜보신다. 약간 부담스럽긴 하지만 예민하지 않다면 서비스에 만족할 것이다.
오목교역 근처에서 많은 음식점이 입점해있는 현대 41타워 1층의 스시노미찌,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좋고 깔끔하기에 항상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일부 초밥에 대해서 아쉬운 점이 남아있다.